한문 학습에 있어서 「천자문」이 미친 영향은 너무도 큽니다. 「천자문」은 동양학 입문과정에서 필독서로 사랑받아 왔으며, 지금도 그 중요성은 여전합니다.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말로 구성되어 있다.󰡑는 수치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한자 학습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동아시아에서 한자를 안다는 것은 한자문화권의 타 국가를 알고 경쟁하는 데 중요한 요소임이 분명합니다. 그러한 현실에서 오랜 시기를 전통 학문의 입문서 역할을 하였던 「천자문」을 아는 일은 한자 학습에 있어서 지름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6세기경 중국 양(梁)나라 무제(武帝)의 명을 받고 주흥사(周興嗣)가 찬술한 「천자문」은 4자 총 250구로 구성된, 전통사회에서는 학문 입문의 필독서로 유명합니다. 물론 현대사회의 상황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내용도 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천자문」에는 동양 사상의 총화(總和)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역대 유명 서예가들이 즐겨 「천자문」 내용으로 작품을 창작하였던 것에 비춰볼 때 「천자문」은 서예학습서로서도 사랑받아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도서출판 서예문인화는 「천자문」을 다양한 서체로 지속적으로 출간하여 동양학 입문 학습서로서의 가치를 찾는 동시에 훌륭한 서예 학습서 역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출간하는 송암 민복기 선생의 금문(金文), 전서(篆書), 예서(隸書), 해서(楷書), 행서(行書), 초서(草書), 해행서(楷行書), 목간서(木簡書), 추사서체(秋史書體), 인천(印篆)으로 쓴 『10체천자문』은, 한 작가가 천자문을 10체로 출간하는 드문 일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습니다. 천자문 전문을 자획 하나하나 공들여 구체로 쓴 송암 민복기 선생의 『10體千字文』이 동양 사상의 총체적 측면을 이해하는 동시에 서예 공부의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크게 기대합니다.

송암 민복기(松巖 閔復基) 선생은  “천자문 전문은 그 내용이 태초 우주의 운행에서부터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는 물론 농정에 이르기까지 다루지 않은 바가 없으며 따라서 이 책 내용을 우리가 살아가면서 금언으로 삼아 익히고 생활에 이용한다면 삶의 풍요를 더할 것이다. 십체(十體)를 여러 지인들의 제의를 받고 끝내 사양하지 못하고 책을 내게 되어 준비하는 시간도 짧고 다소 미흡한 점이 있으나 서예를 공부하는 분들의 참고서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출간 의의를 밝혔다.